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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와 십일조 논의, 영원한 성역인가
2003-03-28 09:13:55   read : 65536


고신 박길현 목사 이어 예장합동 이근호 목사도 제명 처분


주류와 다른 주일성수와 십일조 개념논쟁은 한국교회의 변함없는 성역인가,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성경적 해석과 연구를 통해 고민해 볼 문제인가?

지난해 <뉴스앤조이>를 통해 집중 보도된 바 있었던 예장고신 동대구노회 소속이었던 언약교회 박길현 목사로 인해 야기된 ‘안식일과 주일성수’ 문제가 또다시 대구지역 교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에는 예장합동 동대구노회 소속 이근호 목사(우리교회)가 노회로부터 면직 제명처분을 받았다. 노회는 5개항의 이유를 제시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상위에 올린 사유는 주일성수와 십일조 문제였다. 대구에서 주일성수와 십일조란 첨예한 신학적 이슈에 휘말린 목사는 또 있다. 예장고신 동대구노회 소속 이모 목사도 유사한 건으로 전권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적인 소환과 검증절차를 밟고 있다.

특기할 만한 문제는 위에서 언급된 3인의 목사들 모두가 신학적 깊이가 있고 왕성한 강의나 집필활동을 통해 소속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결코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이들의 신학사상이 이단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문제는 이들의 그것이 공개적으로 또 장기간동안 현장에서 검증받아 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들 모두는 소속교단 신학교수들을 통해 문서나 구두로 이들의 신학이 “문제없음”을 입증받은 바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진행중인 한 목사는 제외)을 제명한 노회의 신학이 이단이거나 그들에게 문제없음을 입증해 준 교단 신학자들이 이단이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미 소속노회에서 제명된 상태인 고신의 박길현 목사의 경우 직간접적인 신학교수들의 증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회에서 제명된 케이스. 그러나 박 목사는 총회에 항소, 교단 신학교수진들이 9월 총회때까지 그의 신학에 대해 검증해 보고할 터이므로 논외로 치고, 이근호 목사의 경우 이미 7~8년전에 당시 총신에 재직중이던 김세윤 박사 등 몇몇 교수진들의 검증을 통해 “이상없음”, “우리가 가르쳐 온 그대로”라는 평을 받은 바 있어 ‘신학적 문제를 빙자한 교권주의자의 전횡’이 아닌지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목사의 글과 강의를 제재한 사이트 십자가마을(www.crossvillage.pe.kr)을 비롯, 본 사이트 게시판과 <기독신문>게시판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근호 목사가 제명된 표면적 이유>
예장합동 동대구노회 재판국은 이 목사를 면직 제명하는 판결문(1월 27일)에서 그 첫 번째 이유로 ‘기독교의 안식일인 신약의 주일성수를 말하는 것은 하나님이 노하실 일이며 예수의 공로를 무효화하는 일’이라고 신약의 주일을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예배시 드리는 헌금을 기부금이라고 격하하고 십일조를 강요하는 것은 비복음적이며 강도짓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 목사가 쓴 <십자가를 아십니까>에서 ‘규범화된 예배는 성령의 역사도 하나님도 안계신다고 말해 예배모범을 부정했고, 교회조직과 직분을 세우는 일에 대해 비성경적 견해와 부정적 입장을 취한 것, 목사직을 필요시 민중이 추대해서 받은 것이라고 말한 점은 목사직 서약을 '파약'한 행위라고 판결했다.

이같은 재판국의 판결과 판결문에 대해 동대구노회는 지난 3월 정기노회시 별다른 문제제기 없이 받아 이근호 목사는 합동교단에서 면직, 제명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근호 목사의 신학사상>
이 목사는 도서출판 대장간을 중심으로 <십자가를 아십니까> <복음의 회복> <뒤에서 본 한국교회> <교회를 넘어서> <죽은세상 산 성도> 등 1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활동을 벌여왔다. 그의 책들은 한국교회의 잘못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십자가의 의미와 복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질병을 이야기하고 개혁을 외치지만 이근호 목사만큼 신랄하게 또 직접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에서 떠났고 십자가의 고난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 십일조와 헌금관
이 목사는 십일조는 ‘복의 계통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십일조 해야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복 속에 들어와 있는 자가 복의 출처를 인정하여 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약의 헌금은 ‘복의 방향을 고백하는 표현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신약시대의 복은 복의 근원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기 때문에 십일조를 하기 때문에 복을 받는다고 한다면 예수님의 의를 무시하고 복음을 훼방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연보는 이웃사랑의 마음을 담아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데 여기에 외부의 압력이나 간섭이 있어서는 안되며 연보의 분량은 본인이 느끼는 은혜만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금 더 나아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 대신에 교회의 보존과 운명을 위한다며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을 강요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교주의 행위’라고 규정한다. 그는 역설적으로 연보(십일조)를 내지 않아도 복 받는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교회’는 키우라고 세워진 것이 아니라 주께 바치라고 세워진 것이고 ‘복’은 이미 완성된 복이 복의 근원되신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주어지며 ‘연보’는 완성된 복을 누리고 있음을 사랑의 고백으로 내놓는(표현하는) 행위가 된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것을 위임받아 잘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치된 비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주일성수
그는 구약의 안식일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존재한 날이라고 규정한다. 또 하나님이 안식일의 주체요 안식일을 통해 ‘안식하신 자신’을 계시하며 안식일은 창조의 완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십계명으로서 안식일 준수가 주어진 것은 ‘강한 손과 편 팔로 구원한 여호와 하나님을 계시한 것’이고 신약의 예수께서 안식일을 언급하신 것은 안식일의 주인이자 지향점이 예수이심을 드러내는 의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요일 낮‘을 주일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즉 예수께서 이룬 일을 감사하며 반응하면 되지 종교적 행위(주일성수)를 첨가해야 영광이 된다고 여기는 것은 복음의 방해가 된다고 한다. 날과 시간, 전통을 중요시하는 정신적 발상에서 주일성수 개념이 나왔다는 것이다. 칼빈의 주장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종종 초대교회가 언급되는데 그 당시에는 안식일 문화를 의식하면서도 ‘날마다 자주’ 모였던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주일성수 논리는 오히려 후퇴한 개념이라며 우리는 차라리 ‘날마다 성수’해야지 안식후 첫날만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성수는 교육상, 목회적 차원에서 사람을 다루어 보려는 심보라고 못 박는다. 단적으로 그는 주일성수란 “일요일 낮에 집회 있으니 많이 참석 바랍니다”란 의미로 풀고 있다.

주의 사랑을 알게되면 날마다 시간마다 늘 죄인이고 죽어 마땅한 자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히 십자가의 사랑을 부각시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 목사가 보는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성장기는 7~80년대 경제성장시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천막만 쳐 놓아도 수많은 교인들이 몰려왔던 그 시기에 한국교회는 축복과 성공을 강조하면서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부각시켰고 헌금을 통해 더 많은 하늘의 복(돈)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그렇게 해도 수입은 늘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는 결정적으로 십자가의 고난이 빠져있다. 아니 왜곡되어 있다. 환란 속에서도 구원의 감격으로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십자가의 고난이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하면 된다’가 성경말씀인양 받아들여졌다. 안정된 직장과 고정적인 수입을 가진 이들이 교회 이데올로기를 장악해 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교회들은 이들의 입맛에 맞는 목사들을 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9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이들은 더많은 일을 해야 했고 수입은 줄었다. 대형화된 교회는 막대한 고정비용을 감당해 내기 힘든 상황 속에서 교회는 십일조를 한층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말라기의 의’가 아니라 ‘십자가의 공로’란 점인데 이를 한국교회는 외면하기 시작했다.

십일조 생활을 하면 ‘승진(?-직분)을 시켜주어 발목을 잡았고 이는 직분남발로 이어졌다. 장로들의 힘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장로들은 그동안의 자신들의 희생(?)을 인정해 주고 존경해 주도록 교인들을 가르쳐 줄 목사를 청빙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목사들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인 바른 성경말씀이 전해질 수 없기에 한국교회는 철저히 병들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이상이 이 목사가 바라보는 한국교회 강단말씀의 왜곡의 이유이며 한국교회가 병들어 간 궤적이다.
최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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