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목사부부,,오갈 데 없는 노인·장애인 20여명 돌봐
2003-03-28 09:15:56 read : 25001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있는 45평 규모의 허름한 슬레이트 주택에서 무의탁 장애인과 노인들을 7년째 보살피고 있는 백충일(白忠一.69.애헌교회 목사).이은자(李銀子.59)씨 부부.
애헌 장애인 안식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을 주변 사람들은 우렁이 목사부부라고 부른다.
자신의 몸을 바쳐 새끼에게 사랑을 베푸는 우렁이에 빗대 붙혀진 별명이다.
白씨 부부는 매일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자신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뒤치다꺼리를 마치고 성경 공부를 하다보면 새벽 2~3시에 잠들기 일쑤다.
자식이 없는 이들 부부가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白씨가 목자(牧者)의 길로 나선 1997년부터다.
"전재산을 털고 은행 융자까지 얻어 마련한 6천여만원으로 빈 축사(畜舍)를 구입했습니다.
이를 개조해 방 9개를 만들어 오갈 곳 없는 장애인과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숙소 한편에는 작은 교회도 세웠습니다.
" 이들 부부의 하루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치매노인들을 목욕시키고 식사와 대.소변 보는 것을 도와주다보면 정신없이 지나간다.
처음에는 7명의 장애인으로 시작했는데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장애인 13명.노인 12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우리 시설은 아직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도 거의 없어 청첩장과 플래카드 등을 만들어 어렵게 운영비를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경제난으로 쉽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난방비가 부족해 냉방에서 지낸 날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 白목사는 매년 연말이면 차비를 아껴 모아뒀던 돈으로 혼자 사는 인근 노인들에게 쌀.빵 등을 선물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또 두 달에 한 차례씩 종합병원과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들을 교회로 초청해 형편이 어려운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양방 무료진료와 이발 봉사활동 등도 벌이고 있다.